조지아 쿠타이시, 왜 지금인가
이 지명을 처음 마주친 건 여행지 발굴 리서치 중이었어요. 유튜브에 조회수가 아직 낮은 브이로그 몇 개가 최근에 올라오기 시작했고, 네이버에도 후기가 드문드문 보이기 시작했어요. "히든 젬"이라는 표현이 여행 플랫폼 소개글에 붙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느낌이었어요.
조지아 쿠타이시는 트빌리시에서 서쪽으로 221km 떨어진, 리오니강을 낀 도시예요. 인구는 약 12만 명, 조지아에서 트빌리시·바투미 다음으로 큰 도시인데도 한국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어요.
그런데 찾아볼수록 궁금해지는 게 늘었어요. UNESCO 세계문화유산인 겔라티 수도원과 11세기에 지어진 바그라티 대성당은 기본이고, 시내 한복판에는 콜키스 신화 속 황금 동물 조각상으로 장식된 콜키스 분수가 있는데 밤에 조명이 켜지면 도시에서 가장 분위기 있는 장소로 꼽힌다고 해요. 강을 가로지르는 화이트 브릿지 주변은 저녁이면 산책하거나 커피 한 잔 하는 현지인들로 붐빈다고 하고요. 차로 20분 거리에는 프로메테우스 동굴이 있는데, 네온 조명이 켜진 여섯 개의 동굴 홀을 지나 지하 강을 따라 헬멧을 쓰고 모터보트를 타는 구간까지 있대요.
접근성을 확인해보니 재미있는 비대칭이 있었어요. 쿠타이시 국제공항은 저가항공사 위즈에어(Wizz Air)의 유럽 내 거점 중 하나라, 유럽 안에서는 저가항공으로 오가기 좋은 도시예요. 반면 한국에서는 직항이 없어요 — 트빌리시로 먼저 들어가 육로로 이동하거나, 유럽 경유지에서 위즈에어로 갈아타는 방법을 알아봐야 해요. 유럽인에게는 이미 쉬운 곳이 한국인에게는 아직 낯설다는 이 격차 자체가, "아직 이르다"는 신호로 읽혔어요.
다음 편(계획편)에서는 실제로 항공권 몇 개를 열어놓고 경로를 비교해볼 거예요. 트빌리시 경유가 나을지, 유럽 허브를 거쳐 위즈에어로 갈아타는 쪽이 나을지 — 지금은 아직 정해진 게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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